[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한국 나들이에 나선 임성재가 각오를 밝혔다.

임성재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CC 밸리, 서원코스(파71/7031야드)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3억 원)에 출전한다.

KPGA 투어의 강자들이 대회에 출전하는 가운데, 특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임성재의 출격이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성재는 지난 2023년과 2024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으며, 올해 대회에서도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임성재는 대회를 하루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3년 연속 출전하는데, 지난 2년 동안 대회에서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서 "한국에 올 때마다 기대되고 특히 먹을 것을 생각하는 것에 신난다. 이번 대회도 매 라운드 열심히 해서 한국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임성재의 단일 대회 3연패 도전이다. 지난 2023년과 2024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임성재가 올해도 우승할 경우, KPGA 투어 통산 7번째로 단일 대회 3연패를 달성한다. 가장 최근 단일 대회 3연패를 성공한 선수는 1997-1999년 SBS프로골프 최강전 3연패를 달성한 박남신이다. 임성재가 3연패에 성공한다면 26년 만에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된다.

임성재는 "3연패를 성공하면 너무 좋겠지만, 3연패에 대한 생각보다는 매 라운드 좋은 성적을 낸다면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경기를 보러 와 주시는 분들을 재밌게 해드리고 싶고, 좋은 샷, 멋진 샷을 보여드리는 것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3연패를 위한 시급한 과제는 빠른 시차 적응이다. 해외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한국 나들이에 나설 때 가장 고생하는 것은 시차 문제다. 임성재 역시 같은 어려움을 안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임성재는 "(요령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다. 낮 시간 동안 피곤함이 몰려오는데 이 시간을 잘 참고 저녁까지 깨어 있어야 한다"며 "커피를 마시거나 계속 움직인다. 그래야 푹 자고 일어날 수 있는 것 같다. 잠자는 시간을 조절하며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PGA 투어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임성재는 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신인왕을 수상했으며, 2020년 혼다 클래식, 2021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 통산 상금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마스터스에서 공동 5위, RBC 헤리티지에서 공동 11위를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임성재는 "PGA 투어 우승이 생각보다 정말 어렵다. 투어에서 유명한 선수도 우승을 못할 수도 있다. 지난 2번의 우승도 역전 우승이었다"며 "우승보다는 꾸준히 톱10을 기록하고, 6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이런 커리어에 대한 자부심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인왕, 우승 2회, 메이저대회 준우승, 한국인 통산 상금 1위까지 대회마다 기록을 생각하고 치지는 않았지만 꾸준한 결과물이 이어졌다. 지난 시간 동안 쌓아온 커리어에 자부심이 생기고, 계속 열심히 해서 다양한 커리어를 쌓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전했다. 임성재는 "항상 PGA 투어라는 꿈을 가지고, 세계적인 무대에 도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더 가지면 좋겠다. 본인에 대한 투자가 없으면 도전하기 쉽지 않지만, 잃더라도 한 번 해보자는 마인드를 가졌으면 한다"며 "연습과 노력을 더 하고 스스로를 보완하면서 큐스쿨도 도전하면 좋겠다. 처음 PGA 투어에 도전할 때는 다른 투어 시드를 다 잃더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